다이어 스트레이츠: Mark Knopfler(vocal, guitar), John Illsley(bass), Omar Hakim(drum), Alan Clark(keyboard)
1. So Far Away
2. Money For Nothing
3. Walk of Life
4. Your Latest Trick
1. Why Worry?
2. The Man's Too Strong
3. One World
4. Brothers in Arms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
배철수의 음악캠프 20주년기획 100대 음반 No.69
시대의 음유시인 마크 노플러가 이끌었던 전설 Dire Straits. 영국에서만 2,000만장 이상 판매된 대표작 "Brothers in Arms"
(Remastered)
임진모의 100자 평
기타의 따뜻한 음색과 풍부한 리프하면 마크 노플러가 떠오른다. 그의 밴드가 선사한 음악의 정점.
상업성과 전쟁의 1980년대 풍토에 대한 기타 영웅의 비판적 시각이 압도한다.
이 팀이 Sultans of Swing으로 화려하게 등장 했을때 음악 관계자 한 분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랑 똑같이 노래하는 외국가수가 있더라" Mark Knopfler가 나처럼 얘기하듯 노래하는 것은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Guitar는 나보다 20,000배나 잘치니 비교대상은 아니다. 하여튼 무심한 듯 한 노래와 손가락을 이용한 피킹이 이 팀만의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 냄. 비 오는 날 차에서 들으면 정말 예술임. - 배철수
다이어 스트레이츠 만큼 눈에 띄지 않게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도 흔치 않다.
1978년 Sultans of Swing으로 화려하게 데뷰한 이래,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수준높은 음악성을 보여주었던 이들은 최근에 리더인 마크 노플러가 독자적으로 두 편의 영화음악을 담당하여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을 뿐, 이번에 발표한 Brothers in Arms는 데뷔앨범 이후 인기 차트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유행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지켜가는 고집스러움일 것이다. 대부분의 그룹들은 데뷔시절부터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가 해체해 버리거나, 거의 비슷한 작품만을 발표하는 안이함 때문에 몇년이 못가서 팬들의 사랑을 잃고 말며, 반대로 유행만을 쫓아서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만 음악성을 잃기도 한다.
특히 근래에 와서는 인기 차트와 타협하지 않고서도 성장을 계속하는 그룹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서, 다이어 스트레이츠는 프로그레시브적인 수준작들을 계속 발표해 왔는데 이번 앨범에는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작품을 꿰뚫고 있는 컨트리 음악의 색채가 바닥에 짙게 깔려있어 더욱 관심을 얻고 있다. 이것은 최근 침체기를 맞고 있는 컨트리 음악계에 활력을 줄 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의 언더 그라운드계에서 조용히 일고 있는 컨트리 붐에 동승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컨트리 음악계가 소극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있을 때부터, 제이슨 앤드 더 스코쳘스, 입 입 코이옷 등의 젊은 그룹들에 의해 다시 컨트리의 세력이 서서히 굳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이번 앨범에는 로카빌리를 조화시킨 곡들이 소개되고 있어 Sultans of Swing처럼 어떤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고, 또한 이들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동안 추구해 왔던 다양함을 골고루 배합하여 완벽에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등장은 음악계에 있어서는 이단과도 같았다.
당시는 뉴웨이브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을 때였으므로, 밥 딜런식의 느린 스타일은 오히려 팬들에게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1977년 6월, 런던의 남부에 위치한 뎁트포드에서 4명의 멤버로 출발한 이들은 120파운드의 돈을 거두어 Sultans of Swing등 4곡을 데모 테이프에 담아 방송가에 배포하였고, 라디오 런던 방송국의 쇼프로그램인 '홍키 통크'에 소개되면서 포노그램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그해 말에 포노그램사의 소개로 매니저가 결정되었고, 이듬 해에는 처음으로 그룹 토킹 헤즈의 영국 순회공연에 오프닝 밴드로 연주를 하게 되었다.
이들이 데뷰 앨범을 위해 녹음에 들어간 것은 공연이 끝난 1주일 후의 일로, 머프 윈우드를 프로듀서로 하여 런던에 있는 베이싱 스트리트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데뷰 앨범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클라이맥스 블루스 밴드나 스틱스의 공연에 참가한 적도 있다. 이렇게 이루어젠 데뷔 싱글 Sultans of Swing이 발표된 것은 1978년 5월이었고, 데뷔 앨범 '다이어 스트레이츠'가 발표된 것은 그 해 6월이었다. 그러나 싱글과 앨범이 본국인 영국에서 30위 정도 밖에 오르지 못한 채 인기차트에서 탈락되고 말았다.
유럽 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다이어 스트레이츠는 두번째 앨범인 '코뮤니케'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 데뷰공연을 갖기로 결정하였다. 미국 공연은 1979년 2월 23일부터 시작되었는데 38일간에 걸친 51번의 공연이 모두 매진되는 성공을 거두었고, 이들이 뉴욕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앨범이 골든 디스크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플래티넘 디스크를 기록하였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밥 딜런이 이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자신의 다음번 앨범 제작에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멤버를 초청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앨범은 빌보드 차트 2위에, 싱글은 5위에 올랐다. 이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인기차트와 잡지는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이름과 작품들로 수놓아지게 되었고, 그 해의 최우수 신인 그룹으로 선정되었다.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두번째 앨범 '코뮤니케'가 출반된 것은 1979년 5월이었다.
이들은 앨범을 출반함과 동시에 버클리 제임스 하비스트와의 공연을 비롯하여 유럽에서는 로드 스튜어트, 아바와 함께 3대 그룹으로 선정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 후 1980년 10월에 앨범 'Making Movies', 82년에는 'Love Over Gold'를 출반하면서 유럽과 국내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냉담한 편이었다.
80년대로 접어들면서 다이어 스트레이츠가 유럽에서 보여준 활동은 정말 대단했다.
1981년 1월 전 유럽에 공개된 록시 뮤직, 토킹 헤즈와의 공연은 지금까지도 80년대 최대의 공연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태리 같은 나라에서는 앨범 'Making Movies'가 50만장이나 발매되었을 정도였다.
1982년도로 접어들면서 리더인 마크 노플러는 영화음악 '로컬 히어로'의 작곡을 의뢰받게 되었는데 이 영화는 '불의 전차'를 제작했던 데이비드 푸트맨의 제작으로 버트 랭카스터가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다. 마크 노플러는 1984년에도 영화 'Cal'의 사운드 트랙을 맡아 국내에서는 'The Long Raod'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앨범 'Love Over Gold'이후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던 다이어 스트레이츠는 실로 3년 만에 이번 앨범 'Brothers in Arms'를 출반하게 된 것으로 , 오랜 인고 끝에 맺어진 결실임을 알 수가 있다.
이번 앨범은 상업적으로 물들지 않았음은 물론, 멤버 중에서 어느 한 사람도 두드러지지 않는 매우 조화있게 꾸며진 작품집이다. 또한 예전의 앨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회에 대한 관심까지 압축되어 있으면서도 과거에 대한 애착과 추억이 전 작품에 깔려 있어 언제나 향수를 자아내게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과거를 일깨워 주면서 평온을 되찾아 주는 것이 역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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