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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가 공자가 직접 쓴 책이 아닌 것처럼, 여러 개의 신약 성서들도 예수의 일생을 담고 있지만 그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의 제자들이 곁에서 지켜본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기적-하느님의 아들로서의 모습만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화자는 바로 '예수' 그 자신이다.
그는 열정적이면서도 단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지난 날을 술회한다.
내용은 별반 새로울 것이 없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익히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그의 다단한 일생이 고스란히 그려지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시각의 차이, 목소리의 차이가, 똑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전혀 다르게 느끼게 한다.
이 소설 속에 그려진 예수는, 때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고 스스로를 부인하기도 하며,
슬플 때는 눈물 흘리고 이건 왜 이럴까 하는 물음도 던질줄 아는, 사람의 아들이다.
젊고 생기 가득한 청년 예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책이다.
지은이는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받은 인물이며, 소설가와 목사로 활동 중인 조성기씨가 번역을 맡았다.
**책속에서
이상과 같은 <마가복음>의 기록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과장된 부분이 제법 있다고 할 수 있다.
마태와 누가, 요한 들도 내 입에서 나오지 않은 말을 내가 한 것처럼 기록해 놓기도 하고
내가 분노로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을 적에도 나를 온화한 인물로 묘사하였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의 생애에 대해 말하기로 하였다.
내가 어떻게 지금 여기서 말을 할 수 있는가 하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대답해 주고 싶다.
작은 기적 정도로 여기라고 말이다.
노먼 메일러 (Norman Mailer) -
1923년 뉴저지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에서 자랐고, 하버드대 항공공학과를 졸업.
2차대전과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펜타곤 앞에서 열린 월남전 반대 데모에 참가하다가 체포된 적도 있다.
저널리즘의 성격이 짙은 현실문학으로 1969년과 1980년 2번이나 퓰리처상을 받았다.
「빌리지 보이스」의 공동창간인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밤의 군대들>, <미국의 꿈>, <대통령을 위한 백서>,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 <달에 지핀 불> 등이 있다.
조성기 -
195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1년 '만화경'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1985년 <라하트하헤렙>으로 제9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고, <야훼의 밤>으로 제4회 기독교문화상을, 1991년 중편 '우리시대의 소설가'로 15회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2006년 현재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왕과 개><굴원의 노래><통도사 가는 길><안티고네의 밤>
장편소설 <천년동안의 고독><아니마, 혹은 여자에 관한 기이한 고백들><우리 시대의 사랑><에덴의 불칼><홍루몽><난세지략><유일한 평전><한경직 평전> 등.
** 추천글
대담무쌍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담아내다니 놀라운 일이다.
노먼 메일러의 예수는 감동적이다. 작가는 강렬한 느낌을 언어로 새기는 놀라운 상상력과 정확한 눈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나 책으로 제작된 수많은 예수들의 엄숙함을 탈각시키고 예수의 짧은 생을 신속하게 전개함으로써
작가는 젊고 생동감 있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 뉴욕 타임스
노먼 메일러는 예수의 인간적인 측면을 눈이 부실 정도로 잘 묘사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을 ?
예수가 느꼈을 법한 혼란과 자만심, 죄진 자들에 대한 사랑, 위선적인 믿음에 대한 증오, 자신에게 드리워진 운명에 대한 두려움 등.
예수의 인간적 심리에 대한 작가의 통찰은 그 깊이로 보자면 도스토예프스키에 견줄 만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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