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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별은 없었던 것이라고, 새삼스러이 그 실감에 몸을 떨며 흐느낀다.
이별의 헌적, 부재의 한스러움은 어디에도 없다.
가장 멀리 있었던 육체의 사실은 증발하여 없어지고, 시종 함께 지낸 영혼의 사실만이 아무 소리없이, 죄지은 듯 고래르 떨어뜨리고 눈물져 있을 뿐이다.]
표제작 <이브의 천형> 中.
김남조 시인의 수필집.
하지만 전통적인 산문으로서의 수필이 아닌, 시가 되기도 하고 산문이 되기도 하는 포에틱 에세이의 특징을 지닌다.
수월하게 읽히기보다는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여러 번 되풀이 생각해야 할 만큼 응축되어 있다.
이 책은 육신을 가진 인간으로서 겪지 않을 수 없는 헬레니스틱한 고뇌를 사랑으로, 기도의 언어로 나타낸다.
이 두 가지가 때로는 흩어지고 때로 합쳐지며 내면의 드라마를 이룬다.
김남조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사범대하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수(1955~1993),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예술원회원이고, 숙명여대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는 <목숨>, <나무와 바람> 등 다수가 있으며, 수필집으로는 <여럿이서 혼자서>, <사랑 후에 남은 사랑>등 다수가 있다.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삼일문화상, 예술원상 등을 받았다.
김남조론 - 홍기삼
이브의 천형
사람의 추위를 신의 제상에
타종은 정시에
정직과 정결에서
시간속에
존재의 고독을 넘어
그 이름에게
남성, 그 삶과 죽음의 선린
?침하는 풀잎
*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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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