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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5-06-02 |
조회 :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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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여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고려말 최영장군의 손녀사위)은 자만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어느 날 맹사성은 무명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고을에서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
"그런 것은 어린애도 다 아는 이치 아닙니까?
먼 길을 온 내게 고작 할 말이 그것 밖에 없습니까?"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이에 무명선사가 "차나 한잔하고 가라"고 붙잡자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서 선사가 차를 따라주는데 찻잔에 물이 넘치도록 따르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맹사성이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이 흥건합니다. 그만 따르시지요." 하고 만류를 했다.
그래도 선사는 태연하게 계속 차를 부었다.
그리고는 화가 잔뜩 난 맹사성을 보고 말했다.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도
왜 어리석게도 지식이 지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말 한마디에 맹사성은 얼굴을 붉히며
바로 챙피스런 생각이 들어 몸둘 바를 몰랐다.
그래서 그는 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문틀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자 선사는 웃으면서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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