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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5-03
조회 : 1772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음반 61위~80위

61. 삐삐밴드 <문화혁명> 1995/송/디지털미디어

박현준(g,key,d), 강기영(b,key,g), 이윤정(v)
세션: 배수연(d), 김진석(prog), 김희선(v)

안녕하세요 삐삐밴드입니다.
그렇지요 저희 중 현준이를 빼곤 지조없이 지금 테크노 한다고 설치고 다니죠.
윤정이는 음악도 모르는게 "딸기다 좋아/우리집 강아지는 멍멍멍" 따위 가사로 신성한 록을 모독한다고 어쩌구 저쩌구 하질않나,TV에서 개그한다고 욕하질 않나 또 나중에는 또 저희가 TV가 반항했다고 또 뭐라고 하질 않나... 참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더라 구요.
한국에서 음악 하려면 한 가지만 들입다 파야 하고,TV는 절대 나오지 말구 보컬은 반드시 보컬 학원 수료한 언더그라운드 출신을 쓰고, 가사는 저항상 넘치게 진지하게 쓰고... 이렇게 해야 욕 안먹고 할 수 있어요.
근데 저희가 먼저 몸 담았던 시나위 출신 어느 후배는 하늘을 찌르고 ... 참 알다가도 모를 게 대중이고 매니아예요.
또 이런 말하면 음악 듣는 이들을 얕본다고 욕먹겠죠? 그만 할께요.
잠깐, 그렇지만 이 한 마디는 꼭 해야 될 것 같아서여.
그렇게 엄숙한 표정 하지 말고 그냥 들어요 "딸기가 조오아아~~!" (신승렬)


62. 조동익 <동경> 1994/킹레코드

세션: 조동익(b,g,pcc,v), 이병우(g), 김광민(key), 박용준(key), 김영석(d)

조동익의 노래들을 들으면 마치 공선옥의 소설 '시절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버린 70년을 전후로 태어난 세대들이 느낄 수 있는 개발과 향수가 공존하던 거리에서의 유년의 기억과 때로는 술에 취한 모습으로 그 때를 동경하는, 어쩌면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는 성년의 모습은 조동익의 노래 곳곳에 상쾌한 내음의 송진처럼 배어있다.
이병우와 함께 한 어떤날의 두장의 음반이후 오랜 침묵 끝에 자신의 목소리를 조용히 들려주는 조동익의 첫 음반은 80-90년댈르 아우르는 최고의 베이스 세션맨과 걸출한 작/편곡자로서의 그의 모습이기 이전에 개인적인 추억담들을 타인과 공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이라는 매개를 택한 음유시인의 조용한, 그러나 뚜렷한 독백이다.
그의 노래 속 주옥 같은 시어들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한 휴식을 두면서 연주되는 그와 동료들의 연주와 함께 90년대 최고의 '자기완성'적인 음반 중 하나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한여름 뙤약볕에서 뛰어 놀다 들어와 찬물에 밥을 팍팍 말아 먹고는 다시 뛰어나가 놀던 유년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조동익의 음악은 자신의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말하는 무르익은 음유시인의 그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황정)


63. 봄 여름 가을 겨울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1989/서라벌레코드

김종진(g,v), 전태관(d)
세션 : 송홍섭(b), 김효국(key), 최태완(key), 김원용(key)

자신들만의 색깔을 확고히 지키면서 언제나 새로운 사운드적 실험을 하는 그룹은 과연 몇 팀이나 될까.
리더 김종진의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보컬,화려한 세션진을 통한 뛰어난 연주력으로 대표되는, 80년대 최고의 그룹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최고의 역작인 본 2집은 연주력과 사운드적인 구현에 있어서 아직도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기 힘든 앨범이다.
그룹 사랑과 평화와 함께 가장 독특하고 맛깔스러운 연주를 해내는 팀으로 기억되는 김종진/전태관은 놀라움을 안겨준 1집에 이어 2집에서 그 창조적인 연주력의 절정을 보인다.
(어떤이의 꿈),(못다한 내 마음을 )에서 느껴지는 리더 김종진의 유니크한 기타연주는 카리스마적인 그의 보컬만큼이나 중요도를 가진다.
치밀하게 계획되어지고, 앨범에 사용되는 하나하나의 테크닉이 정교하게 연구되어지고, 사운드적으로 철저하게 실험되어져 탄생된 듯한 느낌을 던져주는 본 앨범은 80년대를 대표하는 스튜디오 세션의 최고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영대)

64. 마그마 <1집> 1981/힛트레코드

조하문(b,v), 김광현(g), 문영식(d)

마그마는 조하문, 김광현, 문역식으로 구성된 하드록 그룹이었고 박두진의 실르 개사한 (해야)로 80년 MBC대학가요제에 나온 록 그룹들 중에서 마그마와 같이 헤비한 음악을 했던 그룹은 없었고, 이후에도 사실은 없었다.(아름다운곳)(잊혀진 사랑)과 같은 헤비한 기타 연주가 담긴 곡들은 80년대 초반에는 작은 거인 2집 이외에는 들을 수 없었다.
만약 국내에서 헤비한 록 사운드를 듣고 싶었다면 안타깝지만 86년 시나위 1집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심야 라디오의 리퀘스트 곡이기도 했던 <잊혀진 사랑>의 원제는 <4차원의 세계>이었는데 심의에 걸림으로써 <잊혀진 사랑>으로 개작되었고, 앨범 프린트 미스로 <잊혀진 사랑>이 되었다고 한다.
뛰어난 록 보컬리스트로도 평가받았던 조하문은 이후 솔로로 전향하여 록 발라드 지향의 가수가 되었다. (박준흠)

65. 김수철 <1집> 1983/신세계음향

세션: 김수철(v,g)

당대의 히트곡 (못다 핀 꽃 한송이)로 시작하여 (정녕 그대를),(별리)를 지나(내일)까지 일련의 애상적 발라드는 음반 제작자들의 신주단지,애절한 이별노래의 저주받을 국내취향의 전범이 될범하다.
물론 작은 거인에서 하드 록 한 경지에 올라섰던 김수철의 작품들은 유통기한 3개월 짜리 대량생산 복제품들과는 견줄 수 없는 품위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전통적인 애이불상의 미덕과는 조금다른 의미에서의 슬픔의 승화, 상처를 스스로 핱아 치료하는 짐승의 그것과 비슷한 외로운 존재의 확인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현악세션이 곧 일렉트릭 사운드로 전환되는 (못다 핀 꽃 한송이)의 드라마틱한 구성은 가요의 틀 속에서도 돋보이고, 작은거인 2집에서 옮겨온 (별리)의 정조는 멀리 '가시리'에서 가깝게는 소월의 진달래 꽃 까지 면면히 이어져 온 이별과 전통속에 고유한 정한을 가히 계승했다 할만하다


66. 정태춘 <시인의 마을> 1978/서라벌레코드

세션: 정태춘(v), 유지연(g)

고은의 작품을 좋아하며 자신의 외모에 대한 열등감과 인생의 허무함에 싸여있던 한 시골 소년이 78년 군을 제대하여 그간 만든 노래들을 발표한 것이 본 작이다.
또한 앞으로 끊어지지 않는 공윤과의 인연을 맺어준 것도 본작이다.(시인의 마을)의 가사가 시작과 관련이 없고 가사에 방황,불건전한 요소가 짙어 대중가요로 부적격 하다는 판정을 받고 전면 개사 되었고(사랑하고 싶소)도 내용이 지나치게 방황을 강조하고 있다는 이유로 개사되어 발표되었다.
이렇게 이 앨범은 정태춘의 자신의 자아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방황과 허무로 일관하며 계속적인 정체 모를 것에서의 도피와 벗어나고 싶어하는 정서를 드러내 주고 있다.
떠나고자 하면서도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망설이고 방황하는 빈 가슴을 품은 채 떠돌아 다니는 시인의 모습을 공윤의 지적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67. 양희은 <1991> 1995/킹레코드

세션: 이병우(g)

상투적인 표현을 눈 감아 준다면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누님(혹은 언니)버거운 역사의 등짐을 저 모퉁리쯤 살며시 내려놓고 이제 조용조용 말을 걸어오는 양희은을 이 말처럼 적절하게 형용할 것이 없다.
그이만큼 작곡자 복혹은 화?가 넘쳤던 싱어도 많지 않을 터인데, (아침이슬)의 김민기, (한계령), (찔레꽃 피면)의 하덕규 이후 여기서 파트너를 맞은 이는 막내동생뻘쯤 될 듯한 이병우이다.
언제나 청량하게 곧게 뻗어나가기만 할 것 같던 양희은의 목소리에 어느새 세월의 연륜인 듯 음영이 드리워졌다.

68. 달파란 <휘파람 별> 1988/펌프/도레미레코드

달파란(prog)

한국 대중음악계처럼 '트렌드'에 민감한 곳은 지구상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트렌드'의 공통점은 그것을 제대로 구현한느 것이 아니라 더욱 본격적이고 능란하게 대중의 취향에 '영합'하고, 또한 변형시킨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특성에 결코 부합하지 않는 '테크노'앨범에 바로 이것이다.
테크노 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달파란/강기영의 것으로 '자기화'했으며, 가장 '한국적인 개성'을 지닌 이박사의 인용이나 낭만적이며 신비주의 적인 컨셉트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이 글로벌한 특성을 지닌 정말, 어느 곳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한 것이 이 앨범이다

69. 패닉 1995/신촌뮤직/아세아레코드

이적(v,g,key,prog), 김진표(v)
세션: 김효국(key), 박성진(g), 이재덕(v), 제레미 D 크라우즈(har

그야말로 New kide on block 동네에 나타난 새로운 아이들 그들의 정체는 중산층에서 별 탈없이 잘 자란 요즘 애들이지만 한편으론 '또 하나의 문화'라는 대안문화를 추구하는 진보집단의 2세대로서 사회체제에 대한 분석 비판력을 갖춘 새 세대라는 것이었다.
다소 어설픈 라이브로 혹사당해 최초의 신선한 울림을 잃어버리긴 했지만(달팽이)에서 표현된 작고 뭉클하고 꼬물거리는 것에 대한 애정은 새로웠고, 경쾌한 선율위에 획일적인 사회의 항변을 담은 (왼손잡이)사 모든 삐딱한 성향을 가진 이들의 올바른 동조를 모았던 반면. 이들의 지향은 (다시 처음부터 다시)의 걸러지지 않은 독설과 직설적인 공격성에 집약되어 있었다.

70. 갱톨릭 1998/강아지 문화예술

김도영(v,key), 임태형(v,key)
세션: 이한별(key), 성기완(g,b,key), 이효찬(b), 강민경(key), 정애경(key), 권병준(g)

굳건하게 '가요톱10'의 한 자리를 차지하던 뽕짝의 몰락과 댄스음악의 주류 장악이라는 전광 석화처럼 벌어진 이 사건은 아직도 흑인음악을 제 나름대로 차용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하지만 거리의 아이들이 크루를 형성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스스로 창출하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주 근거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클럽의 밴드들 틈에서 마이크와 턴테이블을 무기로 랩을 지껄이는 랩퍼들과 포터블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댄서들의 시도는 아직 진행형이다.

71. 카리스마 <1집> 1988/서라벌레코드

이근형(g), 김종서(v), 김영진(b), 김민기(d)
세션: 박현준(b)

83년 무당은 자신들의 2집에 담긴 (그 길을 따라 )에서 헤비메탈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그리고 86년 시나위는 최초의 헤비메탈 히트 싱글이기도한 (크게 라디오를 켜고)가 담긴 헤비메탈 음반을 만들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비록 언그라운드에서나마 헤비메탈 붐이 일어났다.
카리스마의 본 작은 시나위 데뷔부터 붐이 불기 시작한 국내 헤비메탈 움직임에서 마땅히 시기적으로 나왔어야 할만한 완성도 있는 메탈 음반이다.
여기서는 당시 절정에 달했던 이근형의 연주를 들을 수 있고, 이는 시나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김종서, 김민기, 김영진이 드디어 카리스마 참가시에는 역량있는 뮤지션들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90년대 변신을 한 김종서도 이근형과 공동 작사/작곡 작업을 한 이 음반에서는 자신의 음악 작업 경력 중 최고의 역량을 드러내고, , <저 산 너머>에서의 이근형의 기타 연주는 필(feel)면에서 당대 최고임을 보여준다.
이들은 80년대 헤비메틀 역사에서의 수퍼 세션 밴드이고, 90년대 미스터리와는 달리 명성만큼의 완성도를 음반에 담아 냈다. (박준흠)

72. 한대수 <무한대> 1989/신세계음향

세션: 손무현(g), 이병우(g), 김영진(b), 송홍섭(b), 김민기(d), 배수연(d), 송태호(key), 김효국(key), 황수권(key), 류복성(pcc)

황천길을 허위적허위적 올라가는 사람이 남겨놓은 듯한 고무신이 걸린 철조망의 사진은 한 대수라는 냉소와 허무의식에 사로잡힌 듯한 한 가수의 초상이 도기에 충분하다.
70년대 한국 모던 포크의 역사에서 특유한 냉소와 표현의 모호성으로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었던 한 대수의 자화상은 이렇듯 타인에게 이해 받기를 원하지 않으며 또한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도 않는다.
타고난 니힐리니스트이며 동시에 상징주의자인 것이다.
무한대에서 한 대수는 언어추상화적 극치를 보여준다.
사실 우리가요에서 이만큼 자의적인 가사 쓰기가 시도되기는 힘들고 또한 그러한 시도들도 많지 않았다.
흔히 거론되는 화려한 세션과 함께 한 록적인 시도 등과 함께 이러한 추상화된 가사의 미학이 80년대를 마감하는 해에 나온 무한대가 마땅히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다. (황정)

73. 안치환 <4집> 1995/킹레코드

세션: 안치환(v,g,har), 조동익(b), 김현규(b), 함춘호(g), 손진태(g), 김영석(d), 배수연(d), 박용준(key), 김효국(key), 이정식(sax), 박영용(pcc)

갑자기 바뀌어버린 시대는 누구에게나 혼란스러웠다.
안치환에겐는 더욱 그러했다. (광야에서)의 비장미는 더 이상은 통하지 않는 통하지 않는 시대.
그는 대중적인 서정성과 이제까지 그의 음악의 기반인 건강한 비판의식을 접목하기 위해 애써 보았지만 형식이 바뀌지 않은 채 내용만을 바꾼 어색함은 2집까지 계속된다.
수없는 대중과의 만남을 통해 그는 새로운 형식, '록'이 자신이 바라는 대중성과 비판의식의 교점이라는 것을 마침내 읽어낸다.
그리하여 3집의 모색기를 거쳐 마침내 피어난 4집의 '록'은 이 음반을 그의 최고작이자 90년대 우리 대중음악의 소중한 성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
이 음반을 <내가 만일>로만 기억하고 있는 안치환의 팬, 음반이 아닌 그의 생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안치환의 팬은 그를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관객과 같이 부르는 <당당하게>의 거친 목소리가 주는 카타르시스는 그 수많은 민중 음악인들이 흔적도 없이 스러져간 90년대에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이다. (신승렬)

74. 김현식 <5집> 1990/서라벌레코드

세션: 송홍섭(b), 배수연(d), 박청귀(g), 함춘호(g), 황수권(key), 최태완(key)

당시 김현식의 고통스러운 내면이 담긴 어두운 곡들로 점철된 이 앨범은 그의 음악 여정의 완성적인 성격을 갖는다.
80년 (봄.여름.가을.겨울)이 담긴 데뷔 음반을 발표한 이래 이전4집까지는 각기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였다.
1집에서의 휭키한 <봄.여름.가을,겨울>과 포크적인 <당신의 모습>,2집에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와 슬로우 록 <어둠 그 별빛>,3집 퓨전재즈의 <쓸쓸한 오후>와 세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비오는 어느 저녁>, 4집<언제나 그대 내 곁에>는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그의 음악세계를 보여준 단면이었다.
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이나 '음악적인 발전'이니 하는 잣대가 어울리지 않고, 또한 그런 얘기를 거론할 수 있는 성질의 음반도 아니다.
<향기 없는 꽃>, <넋두리> 단 두 곡만 들어도 느낄 수 있는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무섭도록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여겨지고, 이는 단지 노래를 만들기 위하여 만든 가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그 거리 그 벤치>, <거울이 되어> 등 최상의 트랙들이 실려있고, 박청귀의 세션작들 중에서도 88년 한영애의 <바라본다>와 함께 가장 빛나는 작품이다. (박준흠)

75. 11월 <1집> 1990/서울음반

김효국(key), 장재환(g), 조준형(g), 김영태(b), 박기형(d)

11월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하늘바다가 언급되어야 한다.
89년(마네킹의 하루), <거울 속의 얼굴> 등이 실린 데뷔 앨범을 발표했던 하늘바다는 70년대 클래시 록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했던 이들이다.
하늘바다의 이른 좌초는 보다 명확한 자신의 색을 드러내었으면 하는 여운을 남겼다.
이듬해 이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했던 하몬드 오르간의 김효국과 믿음, 소망, 사랑의 조준형,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출신의 박기형 등이 장재환, 김영태와 함께 결성한 11월은 하늘바다 보다 파퓰러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메인 보컬없이 자신의 만든 곡의 보컬을 스스로 맡은 이 앨범에는 하늘바다 1집에 실렸던 <거울 속의 얼굴>, <머물고 싶은 순가>이 다시 실렸고, 방송을 탄 <착각> 외에 리드미컬한 곡의 전개를 보이는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과 연주곡 <11월의 테마>가 수록되었다. (김민규)

76. 정태춘 <아!대한민국> 1993/삶의문화/한국음반

세션: 정태춘과 노래꾼들

91년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정태춘은 불법음반을 냈다.
90년대 정태춘이라는 가수를 대중들에게 가장 드러나게 했던 공연 윤리 심의 위원회와 한가수의 공식적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본작 아!대한민국이 바로 그 시발점이다. 이 앨범에는 그를 그렇게 붙잡고 늘어지던 심의에 전혀 신경쓰지 않은 직설적인 가사들과 우리 전통 악기들을 사용하여 뽑아낸 그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강한 소리들이 이전까지의 시도와는 다른 차원에서 완전히 그 자세를 확립하고 있다.
<일어나라 열사여>, <황톳길> 등 외에도 <그대 행복한가>와 <우리들 세상>을 통한 질문과 대답을 주고 있으며 이전까지 우리 고유의 음악을 옭아매고 있던 恨의 정서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분노와 저항을 실은 새로운 국악의 소리들을 만들어 냈다.
공윤에 대항하는 표현의 자유를 드러낸 본작으로 정태춘은 이전의 저항적인 혹은 서정적인 포크 가수에서 새로운 위치를 가지게 된다. (한유선)

77. 전인권 <1집> 1988/서라벌레코드

파랑새: 전인권(g,v), 김효국(key), 오승은(b), 박기형(d)
세션: 허성욱(key), 최구희(g)

85년 들국화 데뷔 음반은 80년대 말 국내 대중음악의 르네상스 시기를 연 기념비 적인 음반이었고, 들국화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나오기를 꿈꿨던 그룹이었다.
우리말로 된 록 음반으로서 국지적인 느낌에서 탈피한 이 음반은 따로 또 같이 이후에 80년대 초반부터 일부 젊은 뮤지션들이 자신들 음악적 정체성 확보의 일환으로 행했던 '독자적으로 음악하기'의 저변이 확보되었음을 알리는 상징물이었다.
이 들국화의 보컬리스트로서 카리스마적인 보컬을 선보인 전인권은 사실은 들국화 당시보다 자신의 솔로 음반에서 진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준 뮤지션이었다.
들국화 당시는 한 명의 멤버로서 조화에 충실했지만 87년 전인권, 허성욱 추억 들국화 앨범과 본 음반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감성은 사실 들국화 당시로서는 예측할 수 없었던 점이었다.
"가을비 소리 없이 내리네/ 거리마다 은행잎이 노랗게 / 약속은 자꾸만 맴돌고/ 비에 젖어 자연스레 진해진 / 걱정없는 저 자주빛이 부러워"(<가을비>)와 같은 노래에서 보여준 곡 만들기 역량은 당대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반열에 충분히 올릴 수 정도였다.
자신의 밴드인 파랑새와 같이한 이 음반에는 <가을비>, <아직도->라는 명곡이 있고, 게스트 기타리스트 최구희의 명연도 빛난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헛사랑(맴도는 얼굴)>도 실렸다. (박준흠)

78. 시나위 <4집> 1990/오아시스레코드

신대철(g), 김종서(v), 서태지(b), 오경환(d)

이제 와서 80년대 말의 국내 메탈 씬을 생각하면 참으로 대단했다는 생각과 함께 음악계는 10년 싸이클이라는 말이 얼핏 맞는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헤비메탈의 춘추 전국시대 였던 당시 시나위는 김종서, 강기영(달파란), 서태지, 임재범, 김민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들을 배출해낸 밴드로 아마 국내 록 트리를 그린다면 가장 많은 잔가지를 뻗는 밴드가 될 것임은 믿어 의심할 바 없다.
이태원, 파고다 연극관, 록 월드 등에서 공연을 하며 클럽도 거의 없고 인디 레이블도 없던 시절 국내 헤비메틀 음반의 포문을 열고 86년 이후 꾸준한 활동을 해온 신대철은 은근과 끈기의 기타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신대철, 김종서, 오경환, 당시 나이를 속였던 서태지의 라인업으로 녹음된 90년의 본 작은 다시 메틀 음악보다 깔끔, 세련, 매끄러움을 가졌고 <겨울비> 덕에 방송도 좀 탈 수 있었다.
, <황무지> 등이 수록, 사실 음악보다도 시나위의 불사정신을 존경해 마지 않는 바이다.
이 앨범 뒤로 시나위는 잠시 해체했지만.....(한유선)

79. 김광석 <2집> 1991/문화레코드

세션: 김광석(v,har), 조동익(b), 함춘호(g), 손진태(g), 김종현(d), 김효국(key), 김형석(key)

<기다려줘>의 히트로 홀로 서기에 성공한 2년 후 발표한 이 앨범에도 역시 동물원이란 꼬리표가 뒷 표지, 재킷 등에 남아있다는 사실은 그가 이후 자신의 빛나는 음악활동을 스스로 끝장내고 황망히 떠나버린 이제와보면 새삼스럽기 까지 하다.
김광석이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그리고 노래방 애창곡 목록 속에서 대체할 수 없는 위치를 장악하도록 도왔던 전형적인 발라드(사랑했지만)은 한국 대중가요계에 그리도 흔한 슬픈 사랑 노래의 한 절정을 보여준다.
그 곡 하나로는 어쩌면 기막히게 노래 잘하는 발라드 가수 탄생 이상의 의미는 찾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바로 뒤를 잇는 문대현의 <꽃>에서 엄숙하게 불러가는 그의 목소리가 전달하는 비장한 서정미는 대학연합노래패 '메아리'로 시작한 이력을 실감케 하고, 잔잔하고 덜 극적인 진행을 보이는 <사랑이라는 이유로>는 <사랑했지만>의 애절함과는 또 다른 애수 섞인 차분한 아름다움을 보이며, 이장수의 가사에 스스로 곡을 붙인 <슬픈 노래>는 일상 속에서 노래의 의미를 찾는 그의 여정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조성희)

80. 어어부프로젝트밴드 <손익분기점> 1997/동아기획

어어부(v,har), 장영규(v,b), 원일(북,장고,쾡과리)
세션: 정우찬(g), 강기영(g), 이철희(pcc), 이상은(v), 김형태(톱)

어어부에서 이제는 저자로 이름을 바꾼 백현진이 이끄는 밴드의 노래를 듣고 혹자는 대번에 혀를 찬다.
이것도 노래라고 하는 거냐고. 그러나 탐 웨이츠를 좋아하던 본인은 이 음반을 듣고 한번에 반해 버렸다.
96년 발표된 이 앨범은 연주와 보컬 모든 부분에서 그 해 최고의 충격 앨범이었다.
그 충격을 감지한 사람은 비록 몇 되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나쁜 영화에 삽입됐던 <아름다운 세상에 - 어느 가족 줄거리>는 분명 영화보다 훌륭했다.
4곡수 수록된 미니 앨범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약간 산만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는 없지만 다행히도 앨범에서의 새로운 시도들이 단지 즉흥적인 발상이라던가 치기 어린 일회적인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느낌은 없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이미지 만들기에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일의 영향이겠지만 국악적인 요소들도 겉돌지 않게 소화가 되고 있고 실험적인 사운드들이 어느 정도 정제되어 음악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양손을 들어주고 싶다.
과연 어어부 PS가 이 음반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겼을 지는 문제삼고 싶지 않다 얼마 전 또 다른 충격을 담은 2집을 냈으니 말이다.
SBS와 PBS에서 18곡 모두 염세와 허무를 이유로 방송 금지 판정을 받았지만.... (한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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